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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출근시간 지하철에서 꼭 그래야만 했어요?

2008.08.05 08:06
아침 출근시간 지하철은 사람들의 힘을 쭉 빠지게 만듭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냄새와 끈적거림 때문에 더 합니다. 지하철 승객만으로 충분히 힘든 상황이지만, 많은 분들이 잘 참으면서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 사람들 중 한 명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제가 손해를 봐도 가능하면 이해하고 넘어가는 편입니다. 그런데 얼마전 아침 출근 시간에 정말 머리까지 화가 치밀어 오르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지하철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아실 테지만 언젠가부터 지하철에는 신문을 수거 하시는 분들이 나타났습니다. 지하철입구에서 나눠주는 무가지와 신문을 모아서 폐지로 팔아 작은 수익을 올리는 것입니다. 제 경험으로는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힘이 들어도 무언가 하시려고 하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기도 하고,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에 소심하지만 높은 곳에 있는 신문을 내려드리기도 하고 했습니다. (노인문제 등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 번 쓰도록 하겠습니다.)

지하철 역사 한편에 모아둔 무가지
누군가 모아둔 것으로 보이는 무가지 뭉치

시간이 흐르면서 신문을 수거하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처음과는 다르게 상당히 경쟁적인 모습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가끔은 좀 무례하게 행동하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꾹 참았습니다. 어렵게 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 실수로 그랬겠지 생각하고 넘어가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몇 일전 아침은 좀 황당할 정도였습니다. 그날은 지하철이 연속으로 와서 제가 탄 칸에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아침 출근 시간(8시30분 쯤)이라 편하게 돌아다닐 정도는 아니고, 옆 사람과 바짝 붙어있지 않아도 될 정도의 공간이 있었습니다.

저는 평소처럼 문 바로 옆 기둥을 잡고 서서 동영상을 보고 있는데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옆을 보니 저 뒤 쪽부터 손잡이를 잡고 서있는 사람과 앉아있는 사람 사이로 신문을 수거하는 아저씨가 빠른 속도로 걸어오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서있는 사람은 밀치고, 앉아 있는 사람 발은 걸리는 데로 툭툭 치면서 신문에만 신경을 쓰고 있었습니다.

다음역이 제가 서있는 방향 문이 열리는 곳이라 사람들이 옆으로 몰려있어서 비켜주기가 힘든 상황이고, 다음 역에 들어 서고 있으니까 사람들이 내리면 비키려고 그냥 서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어폰을 끼운 상황에서도 들릴 정도로 "이씨X"라고 하면서 저를 감정적으로 밀친 후 내리려고 서있는 수만은 사람을 무작정 뚫고 지나가는 통에 뭐라 할말이 없더군요.

그때 뒤쪽에서 여자분이 "악"하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뒤쪽에도 다른 분이 같은 방법으로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역에 도착해 사람들이 내리는 사이로 그 사람들이 간 방향을 보니 제 앞을 지나간 분이 뒤쪽 분을 잠시 기다리다 같이 다음 칸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2인 1조로 움직이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 동안 신문을 수거하시는 분들 중 이렇게 당황스럽게 만드는 경우도 처음이고, 나이도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는 분들이 그렇게 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냉정하게 이야기 하자면 폐지수거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입니다.
특히 출퇴근 시간 사람이 붐비는 곳에서 그 피해는 더 크다고 생각됩니다. 단순히 피해를 주는 것은 이런 저런 이유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하철에 있는 승객들이 자신들의 일을 어렵게 하는 방해물 정도로 생각하는 것은 절대 이해할 수도, 이해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많은 승객을 밀치고 다니실 그 분들께 부탁 드립니다. 경쟁도 심해지고,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하려다 보니 그런 것 이겠지요. 여러 가지 상황으로 그렇게 하시는 것은 이해하고 넘어가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지금의 작은 이익을 위한 것 때문에 진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조심조심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까지 욕을 먹고, 밀려나게 되는 것입니다. (무가지 수집은 좋은 면도 있는데 이런 몇몇 분 때문에 전체적으로 안좋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요즘 처럼 불쾌지수가 높은 날씨에는 작은 것에도 얼굴을 붉히기 십상입니다. 서로 조금씩 조심하면 조금이나마 덜 힘들겠죠. 여러사람을 위해서도 조금만 조심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아침부터 기분상해서 출근하는 일이 조금은 줄어들 것 같습니다.

ps. 무작정 없애는 것 보다 조금 더 제도화해서 정착하는 것이 노인문제나 승객의 편의를 위해서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골빈해커 2008.08.05 10:42 신고 E / R
오늘은 버스가 잘 안와서 근 20분을 버스를 기다렸는데, 버스가 오니까 뒤에 그늘에서 기다리던 아줌마 몇명이 앞으로 오더군요. 소심해서 머라 말도 못하고..ㅜㅜ 누군 더워 죽겠는데 볕에서 20분씩이나 뻘로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ㅜㅜ
위즈 2008.08.05 12:54 신고 E
저도 종종 그런경우가 있는데, 뭐라고 하기도 그렇고 난감하죠.^^
날 더운데 건강 조심하세요.
이건.. 2008.08.05 17:21 신고 E / R
개념없는 한국인이 너무 많아서.....후진국 언제 벗어날지 ,,
위즈 2008.08.05 17:52 신고 E
^^;;;;
1센트 2008.08.05 18:40 신고 E / R
보기가 흉하던지. 2호선인가 5호선에 폐지 줍는 분들은 환경 도우미라고 적힌 야광 조끼를 입고 수거하시던데요. 문제는 그분들 눈에는 사람보다 폐지가 더 중해보이더라는 겁니다. 발치고 가는건 예사고... 심지어 키작은 할머니가 자는 사람 어깨 툭툭 치더니 위에 신문좀 내려달라고 하는 걸 보면...참... 어렵게 사시거나 소일거리로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전 아예 법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우 보기 안좋은건 그렇다 치고, 일반 시민들이 저런 피해를 봐서는 안되겠지요. 엄청나게 신문을 싣은 끌차(라고해야하나요. 포터..)를 가지고 다니는 것을 보면 엄청 짜증이 날 정도 입니다. 차라리 지하철 공사에서 수거해서 그돈으로 노인복지하는 곳에 기부를 하는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위즈 2008.08.05 19:35 신고 E
승객도 피해가 없고, 노인분들 복지도 향상시킬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을 지하철 공사나 정부에서 나서서 구체적인 해결책을 마련했으면 좋겠네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freesopher 2008.08.06 12:58 신고 E / R
주인장님의 생각 좋은 것 같습니다. 폐지수거와 노인복지라... :)
위즈 2008.08.06 13:36 신고 E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리얼곰탱이 2008.08.06 16:36 신고 E / R
지하철 무가지 수집 노인분들에 대한 논란이 언젠가는 벌어 지겠거니 했는데, 여기서 처음 접합니다. 저도 지하철을 이용하다 보니 당연 이분들의 행포를 목격하기도 하고 당하기도 합니다. 그 분들이 인터넷을 접할 기회는 없을테니 여기서 그 분들 보란듯이 하소연 하는 것은 무의미해 보입니다. 저는 지하철에서 무가지나 신문 보고 나서 화물선반에 절대 올려 놓지 않습니다. 뒷주머니나 가방에 꾹 찔러 넣었다가 휴지통에 버립니다. 아니면, 플랫폼 의자에 이쁘게 올려 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치 누군가 보고 두고 간 것처럼요, 혹은 누군가 그위에 다른 무가지나 신문을 올려놓고 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요.. 원래가 휴지는 휴지통에 넣어야 되는게 아니겠습니까? 선반위에 올리지 말고 자기것이라도 다 본 신문이나 무가지는 가지고 나오면 됩니다. 그러면 수집하는 분들도 편하고 지하철도 깨끗해지고 좋지 않겠습니까? 노인복지 운운하기 전에 '휴지는 휴지통에..'라는 글귀부터 되새겨야 겠습니다.
위즈 2008.08.06 17:28 신고 E
휴지는 휴지통에~!
따시델렉 2008.08.06 20:07 신고 E / R
반대로 한산한 시간대에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무가지를 보곤 했는데... 이젠 그분들께서 너무 잽싸게 치워주셔서 보기 힘들더군요... 너무 깨끗해~
위즈 2008.08.07 09:24 신고 E
그렇죠? 지하철이 깨끗해지기는 했어요.^^
2008.08.07 15:08 신고 E / R
각박한 현실은 사람을 빡빡하게 만드는거 같습니다.

일단 사람이 사람답게 살게 위해선 기본적인 경제력과 의식주가 해결이 되야되겠죠.

그 사람들에게 매너같은게 마음에 걸리기나 할까요....
위즈 2008.08.07 15:11 신고 E
그러게요. 좀 안스럽기도 하고 그렇네요.^^
더오픈 2008.08.28 16:43 신고 E / R
자리에 앉아있다가 머리위로 떨어지는 신문에 욱했지만..
화낼수도 없었던 이유는 힘없이 쳐다보는 할머니~~~흑흑
위즈 2008.08.28 16:58 신고 E
정말 난감한 상황이죠.
나모 2008.09.20 10:21 신고 E / R
지하철에서 손잡이를 잡고 서있는데,
갑자기 종아리를 가로로 훝고가는 느낌..
뒤돌아 보니 폐지를 실은 카드가 몸에 닿았던것,종아리 아팠지만 뭐라 할수도 없고
위즈 2008.09.20 12:42 신고 E
그런 상황에서는 정말 뭐라 말하기도 힘들고...
즐거운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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