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24. 09:44
요즘 독도 문제로 상당히 시끄럽습니다. 이런 문제가 나올 때마다 블로그에 자주 등장하는 화면이 바로 구글 맵 화면입니다. 저도 구글어스를 자주 사용하는데 몇 일전 구글 어스의 웹 버전인
구글맵을 사용하다 이상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아래 화면들은 설정을 전혀 하지 않은 상태로 접속했을 때 보이는 기본 웹 화면들입니다.)
구글맵에서 동해는 없다?
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동해에 동해라는 표시없이 일본해로만 표기가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지도 서비스를 볼까요?
MS Live.com의 지도서비스는 좀더 높은 축척의 지도에서도 Sea of Japan(East Sea)로 표시해 주고 있습니다.
야후 지도 서비스는 동해와 일본해의 표기를 동시에 하고 있습니다.
같은 구글의 데스크톱 용 지도 프로그램인 "구글어스"에서는 어떤지 살펴봤습니다. 명확하게 East Sea 와 Sea of Japan 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 쪽은 East Sea으로 일본 쪽은 Sea of Japan 으로 나눠서 보여주는 것도 좀 그렇군요.)
동일한 데이터를 사용 할 텐데 이런 차이를 보이는 것에 더 기분이 상했다고 할까요?
지도 서비스는 데스크톱에서 보다 웹에서 접할 기회가 많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생각이 됩니다.
구글은 지도 서비스에서 민감한 지명 문제 등을 명확히 조절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지명표시 비중의 차이
또 한 가지의 불만은 지명표시 비중입니다.
같은 축척에서 일본은 "현"과 "도" 단위를 표시 해주지만 우리나라의 비슷한 행정단위인 "도"와 "시"를 표시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국제적 인지도도 있고, 수도인 서울이라도 표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국토지리정보원에서 구매 가능한 1:5000 또는 1:25000 정도의 데이터로도 서비스 정보 구축이 가능한데 적극적인 서비스 지원도 안하고 있다는 것은 사용자로서 조금 불만입니다. 1:5000 지도 데이터 구매 비용은 약 3억 9,000만원, 1:25000 데이터는 2,200만원이 필요 합니다. 이 정도 비용의 투자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말하면 비즈니스 시장이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작아서 투자의 가치를 못 느끼는 것이겠지요.
이런 시장논리와는 관계없이 우리나라의 1:5000 고축척 GIS 데이터을 갖지 못한 것에 대한 보복일까요? 아니면 1:5000 GIS 데이터를 받을 때까지 기다리려는 전략일지도 모르겠군요. (관련기사 :
국정원, 구글에 '국가전략지도' 주려했다 )
저는 아마도 전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이 됩니다. 대한민국의 시장이 작아서 기타로 분류되는 것이겠지요.
(구글의 내부 사정을 외부에서는 정확하게 파악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냥 추측을 할 뿐이지요.)
(지도 이야기가 길어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저는 개인적으로 구글의 서비스를 좋아하고, 많이 사용하는 사람으로 구글이라는 기업을 상당히 좋은 기업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한국유저들은 언제나 구글 서비스에서 기타로 분류되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은 상당히 나쁘게 느껴집니다. (애드센스를 사용하면서 들었던 기분을 지도서비스에서도 느끼게 되는군요.)
가장 중요한 것은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용자를 통해 시장도 만들어지고, 서비스도 발전 할 수 있습니다.
구글이 대한민국에서 네이버와 다음을 넘어 전략적인 발전과 서비스의 성공을 기대한다면, 대한민국 사용자들을 위한 기반 서비스에 좀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은 명확합니다.
구글의 힘은 사용자 입장에서 서비스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주요 국가에서는 그 정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기타로 분류된 나라의 사용자도 같은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구글이 대한민국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더 커지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