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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첫 번째 디지털 카메라 그리고 장비병

2008. 12. 10. 12:59
최초의 상업용 디지털 카메라 다이캠 모델 1(Dycam Model 1)이 1990년에 판매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CCD를 이용해 1M 메모리에 376*240 해상도의 사진을 32장을 저장하고, PC와 Mac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대단한 놈이었다고 하네요. 사진은 Dycam Model 1 The world's first consumer digital still camera 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은 예상과 조금 다르게 로지텍(Logitech)에서 판매한 제품입니다.

* 제가 참고한 "위키 백과 - Digital camera"와 "최초의 디지털카메라 논쟁과 기준"을 보면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아무튼 2000년대에 들어 오면서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이 급격히 진행된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CCD나 CMOS 가격이 싸지면서 휴대전화, PDA, MP3, 네비게이션 등의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 카메라 기능이 들어가고, 디지털 사진에 대한 공유와 놀이문화가 발전하면서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은 더 가속도가 붙어 이제는 고가의 DSLR도 일반화된 것 같습니다.

저도 블로그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2003년에 그 열풍에 휩쓸려 디지털 카메라를 구매했습니다. 바로 Canon IXUS 400 이라는 모델입니다. 이 글을 쓰게 만든 사진의 주인공입니다.

Canon IXUS 400

제가 DSLR을 사기에는 심지어 동영상 촬영도 되는 이놈에 비해 너무 고가였고, 일상 사진을 찍는 용도로 몇 백만원을 장비에 투자할 마음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그렇게 돈을 들이는 사람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던 시절이었습니다. 이렇게 카메라를 사면서 크기가 작은(?) 카메라가 일상을 담기에는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요즘 출시되는 콤팩트디카는 크기도 작고 가볍지만 2003년에는 대부분 이정도 크기였습니다. 그 크기가 항상 가방에 넣어서 다니기에 조금 애매해서 여행을 가거나 행사가 있을 때만 사용을 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IXUS 400으로 나름 유용하게 사용했죠. 그렇게 몇 년을 사용했는데 5000 컷도 못 찍었네요. 지금 400D로 1년간 6000 컷 이상 찍은 걸 생각하면 활용도가 많이 떨어지는 것 같네요.

한참 시간이 흘러 작년(2007년) 12월에 좋은 기회로 DSLR 보급기종인 Canon 400D 번들렌즈 킷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사진을 찍어보니 콤팩트디카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사진을 찍는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겨죠.^^

Canon 400D

지금 생각하면 실력이 부족한 것이지만 18-55 번들렌즈의 한계를 느끼고, 첫번째 렌즈를 지르게 됩니다. 단렌즈가 좋다는 말에 Canon 50mm f/1.4 일명 "쩜사"를 질렀습니다. 밝은 단렌즈의 장점은 충분히 느꼈지만 크롭바디에서 50mm의 애매한 화각 때문에 렌즈를 중고 시장에서 팔고, 표준 줌렌즈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은 Canon 24-70mm f/2.7 L 렌즈였지만 주머니 사정이 걱정돼서 써드파티 렌즈를 찾아 보게 되었습니다. 눈에 들어온 렌즈가 바로 Sigma 18-50mm f/2.8 과 Tamron 17-50mm f/2.8 표준 줌렌즈였습니다. 다양한 사용기를 보니 시그마 보다는 탐론의 색감이 마음에 들어서 Tamron 17-50을 구매했습니다.
써드파티의 저가 렌즈라고 하지만 성능이 상당히 좋습니다. 제 실력에서 기본을 경험하기에 충분한 렌즈죠. 지금도 기본렌즈로 잘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이후 다른 분들과 같이 망원에도 눈을 돌리지만 역시 헝그리! Sigma 70-300 APO 를 구매해서 망원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 놈은 포커싱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상당히 답답합니다. 그래서 뜻하지 않게 수동 포커싱을 익히고 있습니다. 수동 포커싱의 불편함 때문인지 망원 렌즈의 활용도는 생각보다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Canon 50mm f/1.4 USM

아직까지는 다양한 경험을 위주로 장비를 경험했지만 앞으로가 문제 입니다. 주변에서 DSLR로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 장비병을 조심하라는 충고가 새삼 고맙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한번 장비병에 걸리면 주머니 바닥나는 건 순간 이라는 말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원래 빠듯하게 생활하고 있어서 장비를 바꾸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 보려고 하는 성격 때문인지 아직까지는 많은 돈을 투자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 안정적으로 사진에 집중 하려면 나만의 장비구성이 필요한 것은 확실 합니다. 자기 장비의 특성을 잘 알아야 기교를 부려도 부릴 수 있고, 안정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중복비용을 최소화 하면서 장비구성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바디였습니다. 우선 최적의 바디를 선택해 특성을 이해하고, 다양한 렌즈를 경험해 본 후 가장 적당한 장비 세트를 구성하는 것이 가장 돈이 적게 드는 방법입니다. 다양한 렌즈를 경험하는 것은 지인을 통해 일정부분 테스트가 가능하기 때문에 렌즈에 대한 고민은 좀 적은 편입니다. 물론 모든 내용은 기본원리를 비롯한 내공향상 노력을 항상 한다는 전제로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저는 최근 Canon에서 출시한 크롭바디 "EOS-50D"와 풀프레임 바디 "EOS-5D Mark II"를 사이에 두고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100만원 중반대의 50D와 3백만원 중반대의 5D Mark II 를 두고 고민하는 것이 조금 웃기지만 많은 분들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즉 풀프레임바디와 크롭바디 중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이냐의 문제입니다.

성능이나 기본 스팩으로 보면 당연히 풀프레임 바디를 선택하겠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당장 풀프레임바디를 선택하면 렌즈부터 모두 바꿔야 하기 때문에 250만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필요합니다. 즉 "풀프레임바디에 300 만원을 추가로 투자 할만한 가치가 있느냐"를 판단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명확한 답이 없네요.
풀프레임바디로 작업한 경험이 없어 단지 막연한 동경으로 풀프레임바디를 원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과 반대로 풀프레임바디의 장점을 직접 경험하지 못해 망설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역시 돈이 문제입니다.


아무튼 50D / 5D Makr II 혹은 다른 바디를 구입하든 조금 더 고민하고, 자료를 찾아 봐야겠습니다. 결론이 날 때 까지는 400D로 열심히 내공 쌓기에 집중을 해야겠습니다. (혹시라도 블로그에서 그 만큼의 수익이 생긴다면 더 빨리 투자를 할지도 모르겠네요.) 풀프레임바디와 관련된 좋은 자료나 경험을 나눠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것 같아요.^^ IXUS 400 사진 한 장으로 쓰기 시작한 글인데 길어졌네요.

장비병을 다스리기 위한 관련글 : 지름신도 채워줄 수 없는 공허함! 쇼핑중독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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