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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스캔들 - 복잡한 일상에 썩소를 날리다.

2008. 12. 17. 11:05
최근에는 광고만 요란하고 정작 뚜껑을 열어 보면 실속이 없는 영화들로 넘쳐났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영화뿐 아니라 물 건너온 영화도 별로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그냥 관람료 아깝지 안은 정도로 화려하기만 할 뿐이었죠.
주말에 정말 기대 없이 본 "과속스캔들"은 영화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정신을 쏙 빼놓더군요. 정말 오랜만에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지키게 만들어준 영화였습니다.

과속스캔들

관객에게 강요하지 않는 영화..
과속스캔들이라는 영화는 시작부터 "미혼모"라는 무거운 단어를 가볍게 툭툭 던지면서 제 뇌를 마비시키고, 그냥 그런 영화 같이 시작을 했습니다. 분명 이 단어도 억지스런 결말을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생각과 함께 말이죠. 그런데 그런 생각도 잠시 모든 선입견은 한 번에 무너져 버렸습니다. 기동이를 B급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음악신동으로 만드는 뻔뻔함, 억지소리 듣지 않을 정도의 적당함으로 코미디물과 가족영화의 균형을 처음부터 끝까지 잘 지켜가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과속스캔들 차태현

한국 코미디 영화가 억지스러운 웃음과 눈물을 강요하던 것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다른 영화에서 어설픈 반전을 위해 이야기를 불편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과속스캔들에서는 뿌리부터 뽑아 버리고 갑니다. 이런 스토리적 부담감을 처음부터 모두 이야기하고 무시해버리기 때문에 관객도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과속스캔들 황정남

딱 까놓고, 피박에 광박에 전판 나가리 만들고 가는거죠^^ 그래서 편합니다.

코미디영화는 웃기면 되고, 가족영화는 따뜻하면 되고.
코미디 가족 영화로서의 가볍게 웃을 수 있도록 스토리적인 부담감뿐 아니라 어려운 현실은 돌아가고, 무거운 주제는 살포시 밟고 넘어가버립니다. 억지로 관객에게 메시지를 강요하지도, 그렇다고 버리지도 않습니다. 우리가 힘든 현실 앞에서 슬쩍 피해가고 싶어하는 마음을 그냥 영화에 녹여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속스캔들

코미디 가족 영화니까 그 정도로 충분히 즐겁고 따뜻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영화는 사회적 메시지를 남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있던 것 같았는데 그 고정관념을 깨준 것 같아서 내심 후련합니다.)

과속스캔들 차태현

남현수 역을 맡은 차태현은 영화에서 이름값(?) 만큼 튀지 않고,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지원해주는 느낌이 강합니다. 영화 마케팅에서 가장 이름이 알려진 그가 전면에 나왔지만 다른 배우들을 세워주면서 영화의 균형을 잘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속스캔들 박보영

황정남 역에 박보영은 정말 맛깔스럽고, 능청스런 연기를 보여 줍니다. 2007년 SBS 아역상을 받고, 올해 주연만 3편을 연기한 촉망 받는 배우입니다. 예전 작품을 보니 왕과 나를 빼고, 전부 학생역이라 아역배우 이미지가 강했는데 과속스캔들을 통해 아역 이미지를 어느 정도 벗어 버린 것 같습니다.

과속스캔들 왕석현

과속스캔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배우는 누가 뭐라해도 황기동 역으로 귀여움을 받고 있는 왕석현군은 아직 6살(2003년 6월 생)이지만 영화의 반 이상을 채우고 있는 포스가 느껴집니다. 주인공이라고 이야기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죠. 능청스럽고 귀여운 연기가 정말 대박입니다. 직접 보시면 쓰러집니다.

과속스캔들 황우슬혜

영화에 또 다른 얼굴이 출연하는데 "미스홍당무"에서 봤던 황우슬혜입니다. 미스홍당무의 이미지가 강해서 그런지 계속 그 모습과 겹쳐 보이네요. 우정출연에 비해 상당히 망가진 홍경민과 능청스런 성지루를 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과속스캔들 홍경민

강형철 감독이 각본 작업까지 하면서 만들어낸 첫 작품이 과속스캔들입니다. 이 작품으로 통해서 신선하고, 편안한 영화를 보여준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이 기대됩니다.

영화를 보면서 조금 거슬리는 부분도 있지만 영화가 그렇게 하는 것처럼 이런 것쯤은 살포시 밟고 넘어가고, 피해가면서 그냥 영화를 보는 2시간 동안 재미나게 웃으면 될 것 같습니다. 하나하나 따진다고 세상이 즐거워 지는 것도 아니고, 그냥 편하게 재미난건 재미나게 웃고 넘어가는 것이 영화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과속스캔들 왕석현 썩소

"꼼꼼한 구성과 반전, 심오한 주제가 없어도 영화는 충분히 즐겁고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영화였습니다.
인생이 복잡하게 느껴지면 영화 "과속스캔들"을 보고 복잡한 일상에 썩소 한번 날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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