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2. 26. 11:29
블로그와 관련된 서비스를 기획 할 때 포털 사이트의 서비스와 벤치마킹 하는 것은 서비스를 죽이고, 수익 없이 비용만을 발생시켜 회사까지 죽인다는 것이 현재까지 내가 내린 결론이다.
블로그 관련 서비스를 기획할 때 쉽게 넘어가는 부분들이 많다.
하지만 꼭 생각해야 하는 것이 있다.
첫째. 서비스의 목적
블로그 서비스를 이용해 얻고자 하는 결과물을 명확히 해야 한다.
사용자가 생산하는 콘텐트,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의 이미지, 혹은 내부의 콘텐트를 외부에 알리기 위한 수단
등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 만들어진 많은 블로그 서비스들은 그 목적과 관계없이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포털 사이트의 블로그 서비스를 선택한 것 같다. (사용자 인터페이스, 기능, 메뉴 심지어는 디자인까지도 비슷비슷하다. 목적과는 관계없이 포털 블로그의 기능들을 무작위로 조합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표적인 기능인 스크랩 기능을 보자.(포털 사이트의 블로그에는 대부분 있다. 블로그 서비스 여기저기에 이 기능들이 들어가 있고, 대부분 개발 요청에 이 기능이 들어있다. )
일반 사용자 대상의 블로그 서비스를 개발하고, 여기에서 사용자의 고급 콘텐트를 얻기 위한 서비스에서 이 기능은 최악이라고 생각한다. (콘텐트의 양을 늘리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이 작은 기능 하나로 온통 서비스에는 같은 글이 넘쳐날 것이다. 정말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자기 글이 온통 널려있는 것을 보면 다시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서비스는 그 목적 달성에 실패.
둘째. 서비스의 대상
블로그 관련 서비스의 기획 접근 방법 중 가장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부분은 서비스의 대상에 관한 부분이다.
기획 할 때 대부분의 사용자에 의해 생산된 콘텐트(포스트 혹은 엔트리)에 중심을 두고 기획하기 때문에 정작 콘텐트를 생산해내는 블로거들(진짜 블로거 - 정말 자기 글을 쓰고, 좋은 콘텐트를 생산해내는)에 대한 배려는 뒤로 미루게 된다.
코멘트(댓글)을 예로 들어보면 블로거의 입장에서는 로그인 없이 많은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싶은 것이 당연지사지만, 서비스에서는 로그인을 해야 댓글을 달 수 있게 함으로써 많은 회원가입 유도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회원가입을 유도할 만큼 좋은 글을 작성하는 사람은 바로 블로거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만약 당신이 기획하고 있는 서비스에서 블로거의 입장과 다른 입장에서 대립될 수 있는 기능으로 고민하고 있다면, 과감하게 블로거의 입장에서 기획하는 것이 최고의 결과를 얻는 것이다.
상황과 입장에 따라 다르겠지만, 현재까지 경험해본 서비스 유형을 바탕으로 본다면 이렇다는 것이다.
블로그는 다른 서비스보다 모호한 부분이 많고, 정확하게 규정된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에 고려해야 할 대상 유저(블로거, 방문자, 관리자 기타 등등)도 많은 서비스다.
블로그 하면 대부분
네이버,
엠파스,
야후 등의 블로그로 가서 기능 쭉 정리하고, UI 작업 후 기타 기능 추가.
이런 형태가 되는 것 같아서.
분명한 것은 그냥 포털의 블로그를 보고, 조합해서 서비스를 기획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의 목적과 대상에 대해 정확하게 규정하고, 설치형도 보고, 포털도 보고 기획해야 서비스가 성공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로그 라고 해서 모든 블로그가 같은 것은 아니다.
Tistory 같은 블로그 서비스도 있고,
Wordpress 같은 블로그도 있다는 것이다.
부디 시간과 자원을 낭비해 네이버의 복사판을 만들어내지는 말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