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1. 3. 22:29
지난 토요일에 작업이 있어서 출근을 하다 우연히 발견한 썩은 나무뿌리를 보고 사진을 몇 장 찍었습니다.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이 발라놓은 시멘트로 썩어서 잘려버린 나무뿌리의 인상이 강하게 남았습니다.
중요한 부분을 마무리하고 긴장도 풀 겸 커피를 한잔 타서 자리에 앉았습니다. (토요일이라) 출근한 사람이 적막한 사무실 분위기 때문인지 아침에 본 나무뿌리의 모습이 머리 속에서 지워지지가 않았습니다. 분명 그 나무도 푸른 잎이 무성한 나무로 자라고 싶은 꿈이 있었겠지요.
초등학교 때 처음 컴퓨터 게임을 본 후로 제 꿈은 프로그래머였습니다. 분야가 조금 다르지만 그 꿈처럼 개발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꿈을 이룬 것이라고 세상과 타협하면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나무뿌리를 본 후부터 "진짜 꿈을 이룬 것인가?"하는 생각에 빠지게 되네요. 세상에 물들어 조금은 쉽게 돌아 가려는 생각으로 이 나무뿌리처럼 썩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그냥 가을 타는 것일 지도^^)
벌써 2008년도 11월로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다시 한번 꿈에 대해 깊은 고민과 함께 인생에 대한 목표를 정리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