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 7. 13:02
시인 원태연이 만들어낸 감성적인 영화가 바로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입니다. 1992년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이라는 시집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그가 이번에는 영화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수필집을 내고, 앨범을 발매와 작사까지 하는 다양한 활동을 보여주었지만 영화는 좀 무리한 도전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터라 영화가 개봉한 후에도 관심이 없다가 우연히 뮤직비디오를 보고 영화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뮤직비디오는 영화와 비슷한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드네요. 영화에서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이 뮤직 비디오에 나오기 때문에 영화를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영화의 정적이고, 조용한 느낌을 아래 포스터가 잘 나타내 해주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 케이 역을 맡은 권상우는 액션영화와 코믹물의 느낌이 강한 배우 입니다. 아무래도 권상우의 몸짱 이미지와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코믹한 느낌이 강해서 그렇겠지요. 배우에게는 별로 좋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다양한 장르에서 기복(?)없는 연기를 보여주는 점은 아쉽습니다.
그래도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에서 권상우는 그 만의 묘한 표정과 슬픈 느낌이 영화의 분위기를 전체적으로 살리고 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크림 역의 이보영과 차주환 역의 이범수는 크게 흠잡을 것 없는 연기를 보여주었지만 그렇다고 눈에 띄는 연기를 보여 주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무난하다는 생각입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은 권상우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야기 비중이 커서 이보영과 이범수의 스토리에서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마도 영화의 런닝타임 때문에 그렇게 된 것 같은데 나중에 DVD를 통해 감독판이 나온다면 더 좋은 영화가 될 수 도 있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물론 영화 전체적으로 느낌을 잘 살렸지만 스토리 전개나 감정적인 부분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기회가 시간 때문에 조금 부족해진 것 같아 아쉽습니다. (런닝타임에 대한 부분은 개인적인 추측입니다.)
위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영화에서 친절하게 이야기 해주지 못하는 부분을 뮤직 비디오를 먼저 본다면 이해하기 쉽기 때문에 뮤직 비디오를 꼭 보고 영화를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아무튼 영화감독 원태연의 무난한 영화계 진출인 것 같습니다. 단 한번의 이벤트로 끝날지도 모르겠지만 다음 영화를 만든다면 더 많이 기대해도 될 것 같습니다.
무더운 여름에 내리는 소나기 같은 느낌의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였습니다.
추가 : 개인적으로 업무가 많아서 영화를 보고 한참이 지난 후에 리뷰를 써서 영화의 느낌이 많이 사라져서 급하게 마무리를 합니다. 다른 영화리뷰도 써야 하는데 걱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