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 13. 16:40
극장에 갔는데 다른 볼만한 영화가 없어서, 시간이 맞는 영화를 선택해서 아무 기대도 없이 본 영화가 가슴 깊이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에 본 "킹콩을 들다" (
http://www.kingkong2009.co.kr/)가 그런 영화 중 하나입니다.
"킹콩을 들다"는 보기 전까지 다양한 영화들과 겹쳐서 그다지 관심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일본 영화 "스윙걸즈"나 우리나라 영화 "국가대표"를 섞어놓은 영화 정도로 생각을 했죠.^^ 영화를 보면 이런 부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생각이 되네요. 마케팅 때문인지 아직 개봉하지도 않은 "국가대표"에 밀리는 느낌이 들어서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아무튼 많은 마케팅을 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2009년 7월 1일 개봉 후 지난 주말까지(개봉 2주차) 66만 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주차 성적까지만 볼 때 "모던보이", "나비효과"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박스오피스 2위로 "트랜스포머"에 밀리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더 추천하고 싶네요.
이지봉 역으로 주연을 맡은 이범수의 연기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합니다. 워낙 많은 영화를 출연해서 흥행 작도 많지만 실패한 영화도 많습니다. 특히나 "고사", "잘살아보세", "슈퍼스타 감사용"과 같이 이범수가 원 톱으로 나서는 영화는 이름 값에 비해 큰 흥행을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범수는 다른 케릭터를 크게 보완해서 전체적인 균형을 맞춰주는 배우라 그런 것이 아닌가 싶네요.) 그래도 정말 잘 만들어진 작품으로 기억이 많아서 되진 작품만 출연하는 배우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어서 좋습니다.
영화를 보면 이범수를 앞으로 내세우기에는 포스가 조금 약한 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킹콩을 들다"도 이범수를 전면으로 내세운 영화로 흥행 대박을 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킹콩을 들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다시 그려진 영화 입니다.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가 흥행하는 것은 참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킹콩을 들다"는 실제와 꾸며진 이야기를 적절히 조합해 성공한 영화 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범수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조금 약하다고 한 이유는 이 소녀(?)들에게서 나옵니다.
역도라는 종목 자체가 장미란 선수가 나오기 전까지는 관심 밖의 종목이었고, 거기에 시골아이들이라니.. 참 적응이 안됩니다. 하지만 정말 온몸으로 뛰고, 망가지면서 최고의 영화를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
아래 미공개 동영상을 보면 정말 고생을 많이 한 것이 느껴집니다.
여배우로 쉽지 않은 배역과 연기를 깔끔하고, 멋지게 해낸 이들[조안 (박영자 역), 이윤회 (송민희 역), 최문경 (서여순 역), 전보미 (이현정 역), 김민영 (이보영 역), 이슬비 (이수옥 역)]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저는 처음에 이 촌스런 여배우들의 모습을 보고, 정말 시골 역도부 아이들을 데려다 조금 더 과장된 분장을 시킨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분장을 지우고 나면 정말 알아보지 못할 정도의 미인들 입니다. 아래 사진과 위 사진을 보면서 얼굴을 매치 시키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릴 정도네요.
자료를 찾아 보니 "태풍"의 조감독을 맡았었고, 감독으로는 첫 작품입니다.
과연 "킹콩을 들다"가 첫 작품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실력을 보여준 박건용 감독 앞으로 기대가 됩니다.
모든 사람이 금메달을 따는 것은 아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그 자체가 금메달이야.
나는 너희들을 믿는다.
참 교육적인 이지봉 선생님의 대사 ^^
다시한번 선생님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생각하도록 하는 너무 교육적인 내용입니다. 그리고 단순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상영시간 내내
넘치는 웃음으로 기분 좋고, 웬만해선 눈물을 참을 수 없는 영화 "킹콩을 들다" 꼭 한번 보세요.
이 포스트의 모든 사진의 출처는
다음영화(movie.daum.net)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