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 22. 15:28
지난 주말에 본 영화 "차우(Chaw)"는 여러 가지로 저를 놀라게 만든 영화입니다.
공포물 아닌 블랙코미디
우선 가장 놀란 것은 영화의 장르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광고를 통해 괴수영화라는 것을 집중 보도하면서 약한 공포물로 생각하고 입장을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시작하고 바로 그 생각은 깨지고,
너무 재미난 코미디 영화에 웃느라 정신을 차릴 수 없었습니다. 잔뜩 긴장한 몸으로 들어갔지만 나올 때는 완전 무장해제를 하고 나왔습니다.
불쌍한 식인멧돼지
광고의 전면에 내세운 식인멧돼지는 생각보다 아쉽습니다. 총 제작비 66억 중 식인멧돼지를 위해 사용한 금액이 30억이라고 합니다. (관련기사 :
영화 '차우'. 66억 중 30억 멧돼지에 썼다?) 전체적으로
CG의 수준은 무난하지만 전면에 내세우기에는 조금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괴물의 후광을 얻어 가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싶네요.)
잔인한 허구세계와 더 잔인한 현실에 대한 이야기
"차우"라는 영화의 중심에는 식인멧돼지가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하지만 실제 영화를 보는 동안
시선과 관심은 식인멧돼지 주변에 많은 사람들에게 머물게 된다. 그들의 이야기는 비현실적으로 과장된 환상과 같은 것들과 너무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섞여있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동안은 비현실적인 것을 중심으로 웃느라 정신이 없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서 현실적인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머리 속에 맴도는 여운이 남습니다.
감독과 출연진에게 박수를.
영화를 만든
신정원 감독은 "시실리 2km"를 통해서 20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영화 감독으로 확실하게 이름을 알렸습니다. 영화 이전에도 리치의
"사랑해, 이 말 밖에"의 뮤직 비디오를 통해서 놀라운 유머와 충격적인 반전으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었습니다. "시실리 2km"에서도 마니아에게나 통할법한 강한 유머로 승부를 했었는데, 이번 영화 "차우"도 그 색깔을 확실하게 보여준 것 같습니다.
김순경 역에
엄태웅은 언제나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핸드폰", 가족의 탄생"등 정말 다양한 장르로 다양한 연기를 위해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스크린뿐 아니라 "마왕", "부활" 등 TV프로에서도 활약이 대단한 배우입니다. 현재 방영중인 "선덕여왕"에서도 김유신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영화 "차우"를 통해 더 사랑 받을 것 같네요.
그밖에 정유미(변수련 역), 장항선(천일만 역), 윤제문(백만배 역), 박혁권(신형사 역) 모두 열정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지만
정말 놀라운 것은 덕구엄마 역의 고서희입니다. 많은 이야기를 하지는 않겠습니다. 직접 영화를 보고 나올때 저절로 박수가 나올 테니까요.
정리"
킹콩을 들다"에 이어 한국영화가 연속히트를 날리네요. "킹콩을 들다"와는 전혀 다른 느낌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웃음을 주지만 즐겁고 신나는 기분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두 영화 모두 최고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블랙코미디 영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챙겨봐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 및 사진출처 :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45092
추. 개인적으로 DVD가 출시되면 소장을 하고 싶은 영화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