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 짬뽕 라멘의 진수 신촌 이찌멘(一麵)

일본라멘(ラ―メン)은 지역별로 다양한 맛과 특유한 조립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 음식들이 대부분 그렇지요^^
오늘 소개 할 곳에서 얻은 일본라면 종류별 정보를 소개해보겠습니다.

사진이 잘 보이지 않아서 간단하게 설명을 정리(?)해봤습니다.

추운 북쪽지방은 미소라멘과 시오라멘과 같이 된장을 이용해 맛을 낸 라멘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동경 지방에는 간장을 이용해 맛을 낸 쇼유라멘, 나가사키를 중심으로 한 남부지방은 소금과 돼지사골육수를 이용해 맛을 낸 돈코츠라멘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일본의 가장 남쪽인 오키나와 지방은 사골육수에 다시마, 가다랭이 등의 육수를 혼합해서 맛을 낸다고 합니다.

그밖에도 깨를 넣은 고마라멘, 매콤한 중국식 탄탄멘, 파를 잔뜩넣은 네기라멘, 조린 돼지를 얹어주는 차슈라멘, 숙주나 콩나물을 많이 넣어주는 모야시라멘, 미역을 얹어 주는 와카메라멘 등이 있다고 합니다.

출처 : 이찌멘 소개글

이런 많은 종류의 일본라멘 중에서 오늘 소개할 곳은 나가사키 짬뽕라멘 전문점 이찌멘(一麵)이라는 곳입니다.
나가사키 짬뽕라멘이 생긴지 110년이 넘었다고 하니까 정말 전통이 깊은 라멘인 것 같습니다. 위치는 신촌 현대백화점 정문에서 주차장 방향 골목(현대 백화점을 바라보고 왼쪽에 있는 골목) 바로 옆에 있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조금 독특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안내해주는 사람도 없고, 몇 개의 입구만 보입니다. 이런 특이한 구조를 하고 있는 이유는 아래 사진처럼 "혼자 즐기는 독립된 맛공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혼자 앉을 수 있는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고, 커플을 위한 2인석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여러 명이 가게 되면 따로 앉아 먹어야 해서 불편할 수도 있지만 혼자 먹으러 가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가게에 들어가서 누군가 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오른쪽에 위치한 식권 자판기를 찾으세요. 1~2인만을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도입한 시스템이겠지요. 하지만 누가 도와주지 않아도 불편하지 않도록 여러 곳에 안내 글이 있으니 참고 하셔도 됩니다. 아무튼 자판기를 이용해서 라멘의 크기를 선택하고, 식권을 출력하면 됩니다.

식권을 뽑았으면 벽에 설치된 빈자리 표지판을 이용해서 빈 자리를 확인하고, 자리를 찾아가 앉으면 됩니다. 혹시 모르니까 먼저 자리를 확인 하는 것도 좋겠지요.

총 4개의 구역으로 11개의 개인좌석과 6개의 커플석으로 규모는 상당히 작습니다. 여기에도 이유가 있는데 라멘의 맛이 가게의 온도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가게의 크기를 적정한 수준이상 키우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자리를 확인 했으면 복도에 있는 문으로 들어가면 아래 사진과 같은 구조를 가진 자리가 나옵니다. 커플석은 2명 자리 양 옆으로 칸막이가 되어 있습니다. 건너편으로는 1인석이 보입니다. 혼자 식사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다른 사람의 간섭을 받기 싫어하는 일본인들의 성향에 맞는 구조인 것 같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앞에 맛 선택 주문표가 있습니다. 여기에 식성에 맞게 체크를 합니다. 우리나라에 맞게 공기밥과 김치도 따로 주문이 가능하게 되어 있네요.

주문서를 작성하면 자리에 있는 벨을 누르고 잠시 기다리면 앞에 천이 올라가고 안쪽에서 주문서와 식권을 받아갑니다. 식권을 받으면서 물컵을 주는데 앞쪽에 물이 나오는 꼭지를 이용해 물을 받아서 마시면 됩니다.
가게의 특징 중 하나인데 일하는 분들을 전혀 볼 수가 없습니다. 커튼 안쪽으로 서빙을 위한 통로가 있어서 그 안에서 서빙과 주문 등을 모두 하게 되어 있습니다.

물 한잔 마시면서 잠시 기다리면 안쪽에서 이렇게 차려진 라멘 세트가 나옵니다. 주문과 같이 김치와 밥이 함께 나왔습니다. 라멘 좌측상단에 보면 흰 가루가 있는데 이게 칼슘가루라고 합니다.

해물이 들어있는 얼큰한 맛의 짬뽕 국물입니다. 매워 보이지는 않지만 보기보다 맵습니다.

면은 기름에 튀기지 않은 "스토레이토(straight)멘" 직면입니다. 쫄깃하면서 부드러운 면이 좋습니다.

사이드 메뉴로 나온 후리카케(ふり-かけ)가 뿌려진 밥입니다. 깨가 들어있어서 상당히 고소한 맛이 납니다. 우리나라 식으로 국물에 말아 먹는 것 보다 후리카케를 잘 섞어서 한입 먹고, 라멘국물을 떠 먹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라멘을 보통사이즈로 시켰는데 양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여성분들은 초반에 조금 맛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금세 한 그릇을 뚝딱 비웠습니다. 돼지고기가 들어 있어서 그런지 국물이 진하고 좋습니다.

* 비위가 약하신 분을 위해 빈그릇 이미지 삭제~!

혼자 있는데 얼큰한 국물의 라멘이 생각날 때 부담 없이 가서 한 그릇 먹고 오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