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9. 8. 14:21
일이 많아서 정신 없이 바쁘고, 힘 들면 자신의 상황에 대해 불만이 넘치고, "내 인생은 왜 이렇게 불행하지?"와 같은 의문이 생기기도 합니다. 매일매일 전쟁같이 죽어라 일하지만 주머니 사정은 나아지지 않고, 일만 늘어날 때 이런 생각은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습니다. 이런 날은 맑고 푸른 하늘마저 짜증스럽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너무 당연한 일상과 짜증나는 것 까지도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 이라고 알려주는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산제이 릴라 반살리(Sanjay Leela Bhansali) 감독의 인도영화 블랙(Black) 입니다.
이 영화는 헬렌 켈러(Helen Adams Keller)와 그녀를 이끌어 준 앤 설리번(Anne Sullivan)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블랙"은 쉽게 눈에 보이는 스토리와 조금 식상한 요소들로 가득 차있는 영화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그다지 친숙하지 않은 인도영화가 대한민국 관객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할리우드 스타일의 블록버스터 영화와 같은 대대적인 마케팅 없이 많은 관심을 받는 것만 봐도 영화가 주는 감동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2005년에 만들어진 블랙은 <타임>지가 선정한 2005년 최고의 영화 5위에 선정이 되었고, 인도 최대 영화제 "제51회 Filmfare Awards"에서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감독상, 최우수 남우주연상,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포함해 총 11개 부문을 휩쓸어 버렸습니다. "제7회 International Indian Film Academy" 5개 부문 수상, "제54회 National Film Awards"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고, "제12회 Screen Weekly Awards", "제9회 Zee Cine Awards"에서 각각 1개 부문씩 수상을 했습니다. 수상 내역만 봐도 입이 벌어질 정도입니다.
앞에서도 잠시 이야기했던 것처럼 독특할 것 없는 전형적인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극찬과 인정을 받는 이유는 저절로 박수가 나오게 만드는 배우들입니다.
사실 인도영화를 볼 기회가 적어서 자세한 정보는 알 수 없지만 사하이 선생님 역의 아미타브 밧찬(Amitabh Bachchan)은 필름페어상 남우주연상 6회, 인도국립영화제 남우주연상 2회를 수상한 인도의 국민 배우라고 합니다. "
꼭 봐야 할 영화 - 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서 자말이 그를 보기 위해 과감한 탈출(?)을 시도하는 에피소드가 나올 정도로 인도를 대표하는 배우라고 합니다.
아미타브 밧찬의 안정적인 연기는 영화의 전체적인 균형감을 잡아주면서도 열정적인 선생님의 모습을 놀랍게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미타브 밧찬의 열정적인 연기가 상대적으로 차분하고, 안정적으로 만들어 준 폭발적인 연기력을 선사해준 미셸역의 두 사람입니다.
어린 미셸역의 아예샤 카푸르(Ayesha Kapoor)와 성인 미셸 역의 라니 무커르지(Rani Mukherjee)의 연기는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 입니다. 이 두 사람의 연기는 직접 확인 해보시기를 권장합니다.^^
너무 리얼해서 조금 움찔움찔하게 만드는 장면들도 있지만
일상에 대한 고마움과 뜨거운 감동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가 바로 "블랙" 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힘든 일상이 조금은 따뜻하고 편안하게 느껴질 것 같네요.